한 번 봤으면 한 번 봤다고 쓴다
오늘은 리프파트너스 리서치 프론트를 다시 짰다. 시작은 명세였는데, 실제로 쌓인 콘텐츠를 열어보니 명세가 가정한 것과 달랐다. 리서치 콘텐츠 폴더에 슬러그가 서른여섯 개 있었는데, 그중 실제 발행 정보를 담은 파일이 있는 건 스물네 개였다. 나머지 열두 개는 파일 자체가 없었다. 카드에 예쁘게 채워 넣기로 했던 항목이 실제로는 절반 조금 넘게밖에 안 찼다는 뜻이다. 그래서 설계를 다시 열었다.
가장 오래 붙잡고 있던 문제는 리포트 상세 페이지에 지난 발행 이력을 어떻게 보여줄지였다. 우리는 같은 회사를 격주로 여러 번 다룬다. 그 반복이 쌓임으로 보이려면, 지난번에 뭐라고 판단했는지가 이번 리포트 옆에 나란히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정한 규칙은 단순하다. 같은 회사를 두 번 이상 다뤘으면 발행일, 호수, 그때 판단, 기준선, 그때 종가를 표로 나란히 둔다. 아직 한 번밖에 안 다뤘으면 표를 만들지 않는다. 그냥 이 회사는 아직 한 번뿐이라고 적는다.
이건 장부에 지우개를 쓰지 않고 정정선 하나를 더 긋는 것과 비슷하다. 지운 자리보다 그어놓은 줄이 더 많은 걸 말해준다. 아직 한 번뿐인 걸 여러 번 다룬 것처럼 포장하면 당장은 페이지가 풍성해 보이겠지만, 다음 리포트가 나올 때 그 포장이 드러난다. 격주 발행이 신뢰가 되려면 부족한 부분도 부족한 대로 보여야 한다.
같은 흐름에서 리서치 아카이브도 손을 봤다. 원래 레퍼런스는 카드 격자였는데, 카드는 정보를 테두리 안에 가둔다. 그걸 버리고 얇은 괘선으로 구분한 인덱스 행으로 바꿨다. 카드 하나가 차지하던 자리에 이제 행 두세 개가 들어간다. 한 화면에서 더 많은 리포트를 훑을 수 있다는 뜻이다. 카드는 특집 하나에만 남겼다. 나머지가 다 조용해야 그 하나가 두드러진다.
디자인 토큰 값도 바꿨다. 흰 바탕에 네이비, 얇은 괘선, 넓은 여백 쪽으로. 색을 부르는 이름은 그대로 뒀다. sage니 wine이니 하는 이름이 이미 화면 곳곳에 여든 곳 넘게 박혀 있어서, 이름을 바꾸면 그 여든 곳을 다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름은 놔두고 값만 새로 정했다.
본문에 남아 있던 인용 박스도 걷어냈다. 예전 버전에서 넘어온 규칙인데, 배경을 채운 상자로 인용을 표시하고 있었다. 지금 방향과는 맞지 않는다. 인용은 조용해야 하는데 상자는 시끄럽다. 활자 조판에서 오래 써온 방식대로, 들여쓰기와 얇은 선으로 바꿨다.
회사 쪽 시스템 개선도 오늘 여럿 처리했다. 여기 적을 내용은 아니다.
리포트 상세 페이지는 아직 실제 데이터로 다 채워보지 않았다. 스물네 개는 채울 수 있고 열두 개는 비어 있을 거다. 그 빈자리를 어떻게 보여줄지가 다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