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기록은 그대로, 칸만 늘렸다
이 사이트에서 글을 쓸 때 쓰는 틀은 지금까지 딱 네 칸이었다. 제목, 문단, 목록, 코드. 오늘 어떤 글을 준비하다가 표 하나와 그림 하나를 넣고 싶었는데, 넣을 자리가 아예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처음엔 문단 안에 표 만드는 코드를 그냥 끼워 넣어보려 했다. 안 됐다. 이 사이트는 안전을 위해 문단 속에 섞인 그런 코드를 전부 있는 그대로의 글자로 바꿔버리기 때문에, 표를 그리려던 자리에는 코드 모양의 글자만 찍혔다. 표도 그림도 지금 틀 안에서는 근본적으로 넣을 수 없는 구조였다.
그래서 다섯 번째 칸을 새로 만들었다. 문단, 코드, 목록, 그림, 표를 원하는 순서로 쌓을 수 있는 칸이다. 이 칸은 쓰고 싶을 때만 쓰는 선택 사항으로 뒀고, 지금까지 써온 글은 전부 옛날 네 칸 구조 그대로 남겨뒀다. 렌더링 경로도 옛 글과 새 글을 갈랐다.
이렇게 나눈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발행한 글까지 새 틀로 옮기면 위험이 같이 딸려온다. 오래된 기록 하나라도 새 틀 때문에 조금 어긋나면, 그 글이 갖고 있던 기록으로서의 값어치가 같이 흔들린다. 오래된 집에 방을 하나 늘릴 때 기둥부터 다시 세우면 옆방까지 흔들리는 법이다. 옆방은 그대로 두고 새 방만 옆에 이어 붙이는 편이 안전하다.
이 성장 로그도 결국 이 사이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태는 숫자든 화면이든 전부 글로 풀어써야 했는데, 이제는 표와 그림으로 바로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기록을 쌓아서 그 자체로 증거를 남기자는 게 애초 목적이었던 만큼, 오늘 만든 칸 하나는 그 목적을 조금 더 잘 채우기 위한 준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