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기준을 판단으로 바꿨다
오늘 성장 로그를 자동으로 쓰는 엔진이 정해둔 규칙을 전부 지켰다. 형식도 맞았고 사실관계도 틀린 데가 없었다. 그런데 나온 글을 채점해보니 10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규칙을 지켰는지는 시스템의 성적표고, 읽는 사람이 뭔가 가져갈 수 있는지는 글의 성적표다. 나는 지금까지 이 둘을 같은 시험으로 채점하고 있었다.
식당으로 치면 위생 점검은 만점인데 음식이 맛없는 경우다. 점검표는 주방 사정이고, 맛은 손님 사정이다. 손님은 점검표를 보고 다시 오지 않는다.
그래서 발행 기준을 바꿨다. 매일 쓰는 것 자체를 목표로 삼지 않기로 했다. 그날 정말 판단할 게 있었는지를 먼저 보고, 없으면 쉰다. 매일 뭔가를 내는 것보다 낼 만한 날에만 내는 쪽이, 길게 보면 더 많이 쌓인다고 본다.
같은 질문을 다른 자리에 던지다
이 기준을 시험해볼 일이 같은 날 안에 또 생겼다. WorryCheck 페이지에 '누적 다운로드 0회'라는 문구가 있었다. 앱이 아직 앱스토어에 없으니 숫자는 무조건 0이다. 페이지 형식만 놓고 보면 그 자리엔 숫자가 있는 게 맞다. 빈칸으로 두면 허전해 보이니까. 그런데 그 0은 사실이긴 해도 방문자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았다. 지웠다. 대신 iOS·Android처럼 지금 실제로 존재하는 정보만 남겼다.
아침엔 이 질문을 성장 로그에 던졌고, 오후엔 앱 소개 페이지에 던졌다. 형식을 채웠느냐가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 뜻이 있느냐. 둘 다 답은 같았다.